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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야기

PS5 게임추천 디아블로 4 아재 게이머의 리뷰

by 미농신 2024.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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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앤 슬래시 액션 RPG 장르의 선구자이자 최강자,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 4를 만나보다.

 
블리자드의 간판 시리즈 중 하나인 디아블로 시리즈는 특히 올드 게이머 분들에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게임 입니다.
1996년 12월에 세상에 나온 디아블로1은 간단한 조작과 중독성 있는 게임플레이 방식으로 ARPG 라는 장르를 대중화 하는대 성공했으며, 핵 앤 슬래시 (Hack and slash) 게임의 대명사로서 27년이 지난 2023년 디아블로 4가 출시되기 까지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0대 초반 PC방에서 인생을 갈아넣다시피 하며 디아블로 2를 즐겼었고, 평가의 호불호가 많이 갈렸었던 디아블로 3도 나름 재미있게 즐겼던 게이머로서, 이번에 출시된 디아블로 4 또한 발매전 부터 큰 기대를 가지고 출시일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과 육아에 지쳐있는 40대 아재로서 체력적인 부담과, 예상보다 훨씬 비싸게 출시되어 경제적인 부담까지 느껴져 잠시 구입을 미루고 있었는데요, 지난 연말에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할인에 포함된 것을 보고 시작은 늦었지만 플스5 버전을 구입하여 2달여 정도를 플레이 해 보았습니다.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전통적으로 엔드컨텐츠 구간의 플레이 시간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2개월여 정도면 아직 게임의 겉핥기만을 한 정도겠지만, 이번 할인 기간에 구입을 고민하시는 게이머 분들을 위해 40대 올드 게이머의 입장에서 느껴본 게임 초반 소감과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디아블로4의 좋았던 점.

 
1. 다방면으로 진일보한 그래픽과 사운드.
전작 디아블로 3가 발매된 지 11년이 흐른 만큼 연출적인 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습니다. 핵 앤 슬래시 게임들 중에서는 최고수준의 물리엔진 효과와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고, 스킬 사용 시 실감나는 타격음이 더해져 듀얼센스의 햅틱피드백 없이도 높은 수준의 타격감을 보여줍니다. 필드 곳곳에 배치된 여러가지 끔찍한 오브젝트들은 배경에 흐르는 BGM과 함께 게임 세계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게이머가 생생하게 느끼도록 해줍니다.

 
2. 게임패드 조작도 생각보다 편안합니다.
PC 기반의 게임이라 게임패드 조작이 괜찮을지 불안했으나, 직접 해보니 마우스 키보드 조합과 서로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동이 좀더 편해서 근접 공격 캐릭터들은 패드가 좀 더 편한 느낌이었고, 원소술사의 불의 벽이나 눈보라처럼 멀리서 위치를 지정해서 범위공격을 쓰게 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마우스보다 불편한 점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패드플레이 최고의 장점은 역시 누워서 할 수 있는 등 자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었고, 키보드가 없다보니 채팅 입력이 힘들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3. 캠페인 모드의 스토리텔링이 전작들 보다 많이 보완되었습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스토리는 전통적으로 무척 단순하고 반복적인 큰 줄기를 따르고 있습니다.
대략 어떤 고문관의 트롤짓으로 대악마 디아블로가 세상에 강림하면 주인공이 이를 처치하고, 엔딩에서 "난 곧 다시 돌아올 거지롱" 이라는 복선을 남기고 마무리. 모든 시리즈가 대략 이런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디아블로 앞에 마주서기 전 까지 
각각 다른 분위기의 4개 액트로 스테이지가 나뉘어져 있고 시나리오를 모두 클리어하면 난이도를 올려서 다시 도전하고, 모든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최종 난이도의 특정 스테이지에서 긴 시간동안 엔드 컨텐츠를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국 캠페인은 이 엔드 컨텐츠에 도달하기 위한 튜토리얼 정도로 여겨집니다. 디아블로4도 이런 구조는 동일합니다만, 이번엔 이 뻔한 스토리를 좀더 밀도를 더해 다뤄주고 있습니다. 천사 이나리우스와 악마 릴리트의 대립, 그리고 그 둘을 추종하는 인간들의 군상을 밀도있는 퀘스트와 대사량으로 입체적으로 표현하여 기존에 비해 좀 더 재미있고 몰입되는 이야기 진행을 보여줍니다. 캠페인 모드의 볼륨도 제법 커서 하나의 싱글플레이 게임으로서도 괜찮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4. 트랜디한 시즌제로 디아블로4에 처음 입문하는 게이머도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 3부터 시작된 시즌제도는 3개월에 한번꼴로 리셋되는 일종의 래더 시스템으로, 매 시즌이 시작되면 기존 시즌의 캐릭터와 아이템은 영원의 영역 (일반서버) 로 이전되며, 새로 추가되는 컨텐츠와 조정된 밸런스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게 됩니다. 매 시즌마다 캐릭터를 육성하기가 부담된다면 처음부터 영원의 영역으로 플레이 해도 무관하지만, 시즌 전용 컨텐츠를 즐기기 위해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시즌 영역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컨텐츠 소모가 점점 빨라지는 최신 게임의 특성 상 시즌제도는 실보다 득이 더 많은 시스템으로 보이는데, 특히 고인물 유저분들이 3개월 이상 고일 수가 없기 때문에 처음 입문하시는 초보자 분들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게임을 구입했을 때 시즌2가 막바지로 진행되고 있었는데, 캠페인 시나리오 먼저 클리어 하고 게임에 적응하면서 명망작업을 완료할 때 즈음 시즌3로 넘어가게 되어 적절한 타이밍에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전작들에 대한 블리자드의 행보를 봤을 때 디아블로 4도 아주 오랜 기간동안 시즌 업데이트와 사후관리를 해줄 것으로 예상되어, 핵 앤 슬래시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한번의 싱글게임 구입으로 10년은 거뜬히 즐길만한 가성비 최고의 게임이 될 것입니다.
 
5. 전작보다 쉽게, 덜 지루하게 개선된 캐릭터 육성.
전작들의 단점 중 하나였던 캐릭터 육성과정의 지루함이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캐릭터 레벨 업 속도가 전반적으로 빨라졌고, 스킬트리 구조상 게임 초반부터 핵심 스킬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부부터 다양하게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 육성이 가능합니다. 디아블로 2 시절 바바리안이 휠윌드를 배우기 위해 1레벨 강타스킬 하나로 30레벨이 될 때까지 몬스터들을 하나씩 하나씩 때려잡던 그 미칠듯한 지루함을 이번 작품 에서는 느끼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디아블로 4의 아쉬운 점.

 
1. 논란이 되었던 초기 출시 가격
PS5 버전 디아블로 4 스탠다드 에디션의 가격은 최초에 95,900원으로 책정 되었고, 그나마 출시 직전 가격 조정을 해서 84,500원에 출시되었습니다. 물론 양산형 모바일 뽑기 게임들 보다야 월등한 가성비라고 할 수 있겠지만, 패키지 게임의 가격치고는 너무나도 고가로 출시되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당시 환율과 개발 비용 상승을 감안하여 인상 된 금액이었지만, 조금씩 용돈 모아서 어쩌다 한번 게임하나 구입하는 저같은 유부게이머들에겐 이 가격이 높은 장벽이 되었습니다. 단, 지금 기준으로는 정가 판매는 다 했다고 판단했는지, 심심찮게 할인 행사에 뜨기 때문에, 새로 구입하여 입문하시는 분들은 40% 이상의 할인에 구입하시길 권장 드립니다.
 
2. 아직도 가끔 발생되는 서버문제
디아블로 시리즈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출시 초기 서버 다운 문제는 이번 디아블로 4에서도 여전히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게임이 출시된지 시간이 제법 지난 지금도 주말 저녁같은 게이머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서버 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여전히 불안정한 서버 관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리즈 발매가 거듭되어도 똑같이 되풀이되는 서버 문제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3. 장르적인 한계로 인한 지루한 게임 전개
아직 저는 게임을 구입한 지 두달 정도 되었고, 지금도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중 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대로 블리자드는 후속작이 나올 때까지, 또는 나온 이후에도 한참동안 반복되는 시즌제도를 이용해서 이 게임의 사후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 기간동안 우리는 시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컨텐츠와 보상을 만나고, 새로운 출발점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컨텐츠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 하더라도, 레벨업을 마치고 장비와 위상과 정복자를 세팅 하고나면 한두가지의 스킬로 비슷한 던전을 비슷한 패턴으로 무한 반복적인 공략을 하게 됩니다. 플레이어가 이 반복적인 과정을 얼마나 오랫동안 즐겁게 즐기느냐가 이 게임의 최종적인 수명이 될 것입니다.
 
4. 직업간의 밸런스 문제, 종류가 한참 부족한 고유 아이템, 없어도 될 것 같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과거 블리자드의 RTS 게임 스타크래프트는 세 종족간의 절묘한 상성관계로 긴 시간동안 사랑을 받아왔고, MMORPG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대규모 공격대나 소규모 파티를 구성할 때 버려지는 직업이 없을 정도로 황금 밸런스를 만들어 냈던 이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디아블로 시리즈는 고질적인 밸런스 문제가 항상 있었습니다. 그리고 디아블로 4 에서는 현재 야만용사와 특정 빌드의 원소술사가 OP 직업으로 꼽히고 나머지 직업들이 버려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다양하지 못한 아이템 테이블도 아쉬운 점 중 하나입니다. 과거 디아블로 2를 예로 들자면, 다양한 종류의 세트 아이템, 유니크 아이템, 강력한 룬워드로 게이머들을 계속 유혹 해왔습니다. 디아블로 2가 훨씬 더 좁은 필드에서 원패턴 사냥만 반복적으로 이뤄짐에도 유저들이 계속 즐겨온 이유는 다양한 보상이 주는 재미 때문이었습니다.
이 직업 간 밸런스와 부족한 보상 문제는 시즌이 거듭되면서 진행 될 업데이트와, 유료출시 될 대규모 확장팩을 통해 충분히 개선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외모 커스터마이징은 참 기대해던 기능인데... 현재로선 존재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많이 아쉬워요.
 

 

총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게임은 틀림없다.

 
디아블로는 액션RPG와 핵 앤 슬래시 장르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게임 시리즈입니다. 발매 될 때마다 보여주는 엄청난 판매량과 화재성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디아블로 4는 개인적으로는 클래식한 디아블로 2 보다는 디아블로 3를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 출시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높은 출시가격은 아쉬웠지만 게임의 플레이타임과 앞으로의 사후 지원을 예상해 볼때 차고 넘치는 가성비를 가진 게임이고, 특히나 발매한 지 시간이 좀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할인을 통해 더욱 저렴하게 만나볼 수 있겠습니다. 이쪽 장르와 이 게임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게이머 이시라면 구입해서 즐겨보시길 적극 권해드립니다. 특히 쉬운 컨트롤과 반복되는 사냥, 그에 따른 보상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이 게임에 대한 만족도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선례를 봤을 때 이 게임은 확장팩 출시 이후에 좀 더 완성형 게임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지금까지 디아블로4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디아블로 4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한 초반 스타트 가이드를 포스팅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02.04 - [게임이야기] - PS5 디아블로4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 분들을 위한 진행 팁과 스타트 가이드 (초회차 1레벨 ~ 50레벨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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