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4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요르단전 시청 후기

by 미농신 2024. 2. 7.
반응형

 

이미지 출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


64년만의 우승 도전 여정이 끝나다.


오늘 새벽 12시 카타르 Ahmed bin Ali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안컵 4강 대한민국 대 요르단전을 시청했습니다. 아마 저 말고도 수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늦은시간 시청하셨을 건데요, 졸전 끝에 2대0으로 패하며 64년만의 우승이라는 숙원은 끝내 이루지 못했고, 대한민국의 자랑 손흥민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아시안컵 여정이 저물었습니다.
사실 조별리그부터 불안한 경기력으로 객관적 전력이 한수 아래로 평가되는 팀들에게 많은 실점을 하며 어느정도 패배를 예측하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대한민국 아시안컵 전 경기를 시청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의견을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비전문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재미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수도 있는 황금세대의 뼈아픈 실패


2024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스쿼드를 보면 우리 대표팀이 역대 이렇게 대단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면면이 화려합니다. 역대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우는 손흥민, 올해 EPL에서 커리어 하이를 써내리고 있는 황희찬, 프랑스 리그앙 명문 파리 생재르망의 주축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이강인, 탄탄한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까지 갖춘 김민재 등 빅리그 상위권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하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유럽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고, 아시아 레벨로 한정해서 보면 결코 수준이 뒤떨어지지 않는 K리그 에서 맹활약 하고있는 선수들로 나머지 스쿼드를 메우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경기력이 뼈아픈 점은 지금이 손흥민 이강인으로 이어지는 신구조화가 가장 잘 이뤄진 시기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십수년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손흥민은 어느덧 팀의 최고참급 선수가 되었고, 오늘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은퇴는 아니더라도 다음 아시안컵이나 월드컵에서 지금만큼의 기량을 보여줄 가능성은 높지 않을것이 자명한 가운데, 수년 내에 우리나라에 이런 득점력을 갖춘 크랙이 다시 등장할까 생각해보면 이번 대회의 실패가 더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아시아 축구의 상향평준화

 

2023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리는 이변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잡아낸 사우디아라비아, 조별리그에서 유럽 강호들을 깨부수며 조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일본, 역시나 강호 포르투칼을 잡아내며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전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는 자동 승점 자판기였던 축구 변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 주축에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자국 축구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중동 서아시아 국가들이 있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중동 국가들이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4강에 다수 진출하여 이를 증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아시안컵 레벨에서도 대한민국에 결코 쉬운 상대는 없다는걸 이번 대회를 통해 느꼈습니다.

 

 

심각한 수비불안과 전술 없이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대한민국 축구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한민국 스쿼드의 면면은 이번대회 최고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화려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비 뒷공간이 뻥뻥 뚫리며 끌려다니기에 바빴고, 그 화려한 공격진은 시종일관 고립되어 세트피스에서나 득점을 노려볼 수 있었습니다. 높은 점유율과는 별개로 끌려다닌다는 느낌을 받은건 최후방에서 위기 상황이 계속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최후방에서 수비수들끼리 빌드업 과정에서 압박을 받을 경우 실책이 많이 발생하여 문전에서 위기상황이 많이 발생하였고,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정말 많이 막아냈지만 혼자 그 많은 위기를 다 막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이는 선수 개인의 기량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이런 문제가 경기마다 매번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선수 기용이나 전술적인 문제도 분명히 있는것으로 보여졌습니다. 지난 2023 월드컵 전에 파울루 벤투 감독도 지나친 감독의 색깔과 고정된 선수 기용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었는데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는 준수한 경기력으로 16강을 일궈 낸 반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대한민국 대표팀은 그야말로 색깔 없이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경기장에 던져놓고 응원만 하는 느낌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감독의 색깔을 입히기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요? 오늘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와 이번 대회를 분석해 본다고 했으니 부디 문제점을 잘 짚어내어 단단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마치며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습니다. 물론 아시아 4강이라는 최종성적을 놓고 보면 결코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수 이상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과의 조별리그에서 2위로 통과하여 토너먼트에서는 질질 끌려 다니다가 두차례의 연장혈투 끝에 꾸역승으로 간신히 올라간 성적인지라 과연 아직도 우리 대표팀을 아시아의 최강자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경기력이었습니다. 부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불거진 문제점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내어, 다음 국가대항전 에서는 지더라도 아쉬움이 남지 않을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팬으로서의 바램이 있습니다.

 

축구보느라 늦게 자서 피곤한 하루네요. 여러분도 모두 오늘 하루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반응형